노래모름

노년에는 일기장도 버려라

bmj 2016. 3. 28. 23:07

년에는 일기장도 버려라.

미국 노인들에 대한 생활지침서를 보면,

가능한 한 집을 줄여서 이사하라,

안 입는 옷은 구호단체에 기부하라,

여행을 즐겨라 등등

세세한 내용들을 열거 하면서 그 이유를 설명해 준다.

한국에  흔히

이야기 되는 것과 별반 차이는 없지만 특이한 것 중의 하나가

일기장을 없애라는 말이다.

그 이유는

사후에 자식들이 그것을 읽고

상처를 받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.

일기장에는

자식에 대하여

서운했던 글도 있을 테고,

자식들을 비교하는 글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.

부모를 잃고 나서 자식들이 후회를 하는 것은

동서양을  막론하고 마찬가지인 듯 하다.

노년의 생활은  가능한 한 simple하게 살라는 게

전체적의 의미라고 나는 이해를 하고 있다.

내가 이곳에 이사를 올 때

800마일을

그 많은

짐들을 끌고 오는 것도 문제라서

moving out sale을 할까 하다가

그것도 번거로워

전공에 관한 책 외에 다른 책들은

모두 친구나 후배들에게 주고

내 집을

산 사람이 필요치 않은 것은

구세군이나

재향군인회에 연락하여 가져가게 했다.

이사를 하는데도

이처럼 정리해야 할 것들이 많은데

세상을 떠날 때는

얼마나 많은 것들을

정리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을 그 때 해 봤었다.

명쾌한 답은 없었다.

아니 있을 리가 없다.

같은 화두로

수 많은 책들이 나왔으나

별로 호응을 얻지 못한 이유는

사람마다

그 인생의 행로가 다른 탓이다.

획일적이 될 수 없는 게

인생이기 때문이다.

흔히

불자(佛子)들은

마음을 비우라는 주문을 받는다.

사랑도 미움도 버리라는 말이다.

사실

그게 인생의 원력인데

그걸 버린다면 그 사람은 로봇처럼

남은 여생을 보내야 할 것이다.

영화 벤허에서 로마의 제독이

배의 선창에서

노를 젖고 있는

벤허를 채칙으로 때리고는

네 증오가 너를 지탱하고 있다라는 말을 했다.

좀 역설적이기는 하지만

사랑이 없을 때는 미움이라도 있어야

그게 삶의 에너지가 된다.

벤허의 예처럼

미움에서는 오기(傲氣)라는 게 생긴다.

현재의  환경을 극복하고 말겠다는 각오(覺悟),

그게 있다면 포기(抛棄)도 없을 것이다.

글을 쓰다 보니 나도 횡설수설이 되었으나

그게 다 인생 이야기인 탓이다.

by/환이

 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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