나의 작품방

길 동인 낭송시 ㅡ 백명조(bmj노을)

bmj 2012. 3. 2. 22:58
섬진강변
백명조
섬진강변
            백명조
산수유 샛노란 봄 마중하며
매화 향 그윽이 품어 안고
화달짝 지천인 벚꽃의 향연
푸르디 맑은 강심
나룻배 한가로운
어부의 풍요
눈이 시리도록 새하얀
배꽃 밭 펼쳐진
이 강변에
해질녘이면 더 좋으리
산그늘 내리고
그림자 길게 드리우며
그대 두 손 마주 잡고 
하이얀 모래톱에 발자국 새기며
힘겹던 지난 세월 강물위에 던져두고
‘잘 견디어 왔소’
따뜻한 그 한 마디
꼬옥 잡아주는 당신 손이 하는 말
내 잔 주름진 손에 홍건이 전해오면
아! 응어리 졌던 이 가슴
봄 눈 녹듯 합니다.